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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없는 그림자 아빠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6-14 02:00    조회수: 1638    
나는 집에 없는 그림자 아빠


 

육아와 가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빠들이 더 많다. 육아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오직 밖에 나가 돈을 버는 일로 여기는 ‘그림자 아빠’가 대표적이다.
 

회사일에는 열심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육아나 가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그림자 아빠’. 말 그대로 집에서는 그림자처럼 아무 존재감이 없다. 이러한 아빠 유형은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는 일’이 자신의 유일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경우도 있지만 자존감이 낮은 아빠들 역시 이러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육아와 가사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경제활동에만 열중하자’라고 생각하는 것. 아내 입장에서는 이러한 남편이 곱게 보일리 없다. 육아와 가사 일을 전적으로 도맡아 해야 하는 불만과 체력적 한계를 동시에 느끼다보니 트러블이 잦다. 더 큰 문제는 자녀들과의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육아에 소극적이다 보니 정상적인 애착을 쌓기 어려운 것은 물론, 자녀와의 관계도 점차 서먹해진다. 가정 내에서 아빠의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육아에 한발 빠져 있는 그림자 아빠의 속마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력을 들킬까봐 애써 육아를 회피하는 것일 수 있다. 아이가 생기면 ‘친구 같은 아빠’가 되리라 다짐하지만 바쁜 일과를 보낸 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따로 갖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더라도 주 양육자인 아내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게 사실. 그러다 보니 아내보다 자신이 좀더 돋보이게 잘할 수 있는 ‘바깥일‘에 집중하고 그럴수록 가정에는 점점 소극적이고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이가 커가며 아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아빠와 어릴 때부터 좋은 애착관계를 맺은 아이는 또래를 사귀거나 단체 생활을 할 때도 잘 적응한다. 또한 아이가 청소년기에 들어설 때 자아정체성 형성의 핵심부분인 삶의 목적을 찾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빠가 육아나 가사에 한 발 빠져서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하나도 누릴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아빠가 아이와 눈을 바라보면서 하루 10분이라도 제대로 교감해야 하는 이유다.



그림자 아빠를 위한 코칭 노하우

 

[step1.] 자연스럽게 육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라
 

남편을 육아에 참여시키려면 아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남편의 호기심을 이용하자. “오늘 ○○이 앞니가 났는데, 다른 아이들 보다 한 달 정도 빠른 편이래. 한번 볼래?” 식으로 자연스럽게 남편이 아이에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 아이의 성장발달에 대한 지식을 남편에게 수시로 전달해 주거나 육아 관련 교양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엄마와 달리 아빠들은 아이와 10분 이상 있는 것을 어려워하므로 처음에는 아내가 옆에서 지켜봐주고, 다음에는 아빠 혼자 10분, 30분식으로 서서히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 연습을 해 본다.

 

[step2.] 적당한 칭찬은 필수다
 

남편이 아이를 돌보는 게 서툴러 보여도 옆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물. 옆에서 “아냐, 그렇게 하면 안돼. 왜 그것도 못해” 식으로 핀잔을 주면 좌절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 미더워 보이더라도 남편 스스로 육아는 어려운 것이 아님을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할 것.

 

[step3.]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되는지 아내가 먼저 시범을 보인다


보통 아내들은 남편에게 아이를 보라고 맡기기만 할 뿐 어떻게 놀아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밖에 나가서 모래놀이 하고 와”, “나가서 놀아줘, 그네 태워주면 돼”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아내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남편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어린 시절 아버지와 놀아보지 못한 남자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엄마가 아이와 노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어떨 때 아이가 좋아하는지 남편에게 알려주자. 가령 모래놀이를 할 때 “두껍아 놀이를 하면 좋아하고 모래에 물을 섞으면 싫어해” 라는 구체적인 팁을 알려주는 식이다.



[step4.] 아이 돌보기 매뉴얼을 만든다


아빠들은 엄마와 달리 아이의 옹알거림이나 몸짓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이때 메모를 많이 남기는 게 좋다. 일명 ‘아이 돌보기 매뉴얼’을 만드는 것. 아이를 아빠에게 맡길 때 돌보는 순서를 포스트잇에 적어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자. 예를 들어 아이가 울면 점검할 순서라고 쓰고 ‘기저귀-분유-안아주기’로 적거나 분유를 타는 순서는 커피포트 옆에 붙여 놓고, 분유통은 어디에 있고 무슨 순서로 타는지 남편이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목욕 순서, 놀이방법 등을 매뉴얼화 해두면 남편의 돌보기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림자형 아빠 케이스별 대처 노하우

 

Q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관심을 보이고 육아에도 참여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아이를 잠깐 봐달라고 이야기를 하면 귀찮은 티를 너무 역력하게 내요. 몇 번 그러니 빈정 상해서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아요.
doctor's say 남편의 줄어든 관심과 지친 체력이 문제입니다. 남편을 다시금 격려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내는 아이의 변화된 모습이나 행동을 남편에게 말해 관심을 유도하고, 예전에 남편이 아이를 돌봐줬을 때 큰 힘이 되었음을 상기시켜주세요. 비록 귀찮은 티를 내더라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귀찮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남편이 육아에 참여 하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하거나 불만을 갖지 마세요. 부부싸움의 원인만 될 뿐 육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아이의 백일 전까지는 대부분의 남편들이 육아에 관심을 갖기 힘듭니다. 그러니 너무 독촉하지 마시고 차라리 집안일을 좀 더 도와달라고 요청하세요.


Q 뭘 하나 부탁을 하면 ‘내가 이걸 어떻게 해’, ‘못해. 내가 애를 혼자서 어떻게 봐’라고만 이야기를 해요. 뭐든지 못하다고 거절부터 하는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doctor's say 먼저 남편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위험 신호로 여기는 것이 남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잘못이나 약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 일단 피하거나 상황을 종료시키려고 하죠. 아내가 요구한 일을 남편이 즉시 처리하지 못한다고 해도 재촉하지 말고 “언제든 좋긴 한데, 자기 전까지는 해줘” 라고 말해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자들은 멀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만약 남편이 요구를 들어주었다면 반드시 고마움을 표현해 주세요.


Q 아이들과의 유대감을 쌓는 것에도 등한시 하고, 본인은 무조건 밖에서 일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 것부터 기저귀를 선택하는 것까지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doctor's say 육아는 공동의 몫임을 반드시 남편에게 알려주세요. 아이를 부모가 키운다고 하지, ‘모’가 키운다고 하지 않습니다. 얼마를 도와주느냐, 며칠을 도와주느냐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이고, 생각의 문제입니다. 단시간에 고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들은 당장해달라고 하면 목덜미를 물어뜯기는 부담감을 느껴 도망가게 되니 일단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요구보다는 요청으로 “이거 좀 해”가 아니라 “해줄래?” 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알아서 하기는 하지만 남편의 조언과 도움이 있으면 아이를 훨씬 더 잘 키울 수 있음을 상기시키세요.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남편의 자존심을 올려준 다음에 육아만 조금 더 도와주면 더욱 존경스런 남편이자 아빠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하는 거죠. 시간이 걸리겠지만 ‘육아는 나몰라라’ 유형 남편에게 꼭 필요한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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