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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한류 붐 타고 '세종학당' 한국어 수업 각광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6-02 02:19    조회수: 1744    

미국서 한류 붐 타고 '세종학당' 한국어 수업 각광

한국어·한국문화 전파 '전초기지'…친한파 육성 한몫
공간·강사 부족으로 교육효율 떨어져…예산확충 시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K-팝과 영화·드라마 등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 수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보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 세종학당이다.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현재 전 세계 54개 국가,
138곳에 설치돼 외국인 4만여 명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우고 있다.

미국 내에서 세종학당 1호는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 부설 세종학당이다. 지난 1995년 1개 반 학생 6명으로 시작한 LA세종학당은 현재 10개 반 학생 35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LA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면서 2013년부터 LA한국교육원 내 3개 교실을 추가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LA세종학당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은 그동안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최근 4년간 전체 수강생 증가와 함께
타인종 등록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A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타인종 수는 2011년 817명(비율 77%),
2012년 1천97명(77%), 2013년 1천142명(80%), 지난해 984명(82%) 등이다.
지난 9월15일 시작된 가을학기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려는 외국인 비율은 90%를 넘어섰다.


수강생 연령층은 18세 이상부터 70세까지 다양하다. 수강생들의 직업은 대학교수, 변호사, 의사, 회계사, 영화배우, 교사, 경찰서장 등
미 주류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한인타운의 치안을 담당했던 티나 니에토 전 올림픽서장도 타 경찰서로 옮겨서도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한국어 수업을 통해 미국 주류사회에 '친한파'(親韓派) 그룹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국어 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미국 사회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팝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된 한류가 자리잡고 있다.
세종학당 책임자인 노승환 LA 한국문화원 부장은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 수요로 연결되고
한국어 학습이 다시 한류를 확대 재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학당이 최근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종학당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수강생의 한국어 학습목적은
자기계발과 취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한국 드라마·K-팝, 한국 방문 순이다.

수업 방식도 과거에는 문법 위주였지만, 지금은 생활회화로 전환됐다.
LA세종학당에는 한국어 박사학위 소유자 3명을 비롯해 모두 10명의 계약제 전임강사들이 근무한다.


이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미 양쪽 문화를 비교해 설명하면서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어 전도사'다.
수강생들의 수업 의욕을 높이기 위해 한류의 핵심인 K-팝과 드라마 등에 나오는 표현을 자주 인용한다고 한다.

 

LA세종학당에서는 이밖에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맞이 민속 한마당, 아리랑 문화 수업,
한국어 말하기 대회, K-팝 콘테스트, 한국 수학여행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글날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 저녁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수강생 15명이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기 위해 연단에 섰다.


이들은 어눌하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 한국 여행담, 한식 등을 주제로 입담을 과시했다.
2등상을 수상한 웬디 셀든 씨는 "내 한국 이름은 하니"라고 소개하면서
훈민정음의 뜻과 한국의 자음·모음이 탄생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천지인을 본떠 모음을 만들었다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표음문자인 한글은 매우 과학적 언어"라고 밝혔다.

멕시코인 참가자 엘사 나바토 씨는 한국전쟁과 휴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시리아 난민은 다른 나라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은 누가 도와주느냐. 바로 우리들"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영산 LA한국문화원장은 "매년 한글날을 기념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면서
"외국인 수강생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깊고 넓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LA한국문화원 주최 '2015 K-팝 아메리카 경연대회'에서는 20대 초반의 흑인 여성 2명이
또렷한 한국어 발음과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포맨의 '베이비 베이비'를 열창해 1등상을 받았다.

'코코 애비뉴'라는 닉네임으로 출전한 이들은 "K-팝이 좋아 한국어를 배우고 아예 LA 한인타운으로 이사까지 했다"면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결국 한국 방문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A 세종학당에서 주관한 한국 수학여행에 참가한 수강생 제랄딘 폰티라노씨는
아예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직장 동료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노 부장은 "한국 수학여행에 참가하는 미국인들은 1인당 1천900달러(220만 원)라는 적지 않는 참가비를 낸 '열혈 한류 팬들'"이라고 소개했다.

 

세종학당이 세계 곳곳에 한국어 보급과 친한파 육성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LA세종학당의 예산은 연간 1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LA 캘리포니아대(UCLA)에 개설된 중국 공자학당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노 부장은 전했다.

우선 늘어나는 수강생을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LA세종학당은 공간 부족으로 LA한국교육원에 3개반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교실이 더 필요하지만 임대료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LA세종학당의 전체 수강생 가운데 67% 이상이 초급 5개반에 편중돼 있으며, 반별로 40명에서 70명까지 수강하고 있다.
초급반 담당 교사는 "학기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어떤 학기에는 초급반의 수강생이 7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면서
"수강생들의 학습 참여도와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강의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세종학당 수강생들도 최근 만족도 조사에서 초급반 증설, 주2회 강의, 시설 확충 등을 요청했다.
게다가 세종학당 한국어 강사를 충원하고 싶어도 늘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현재 한국어 강사 10명이 가르치고 있지만
수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사 충원이 시급하다.
LA 지역 대학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에게 효율적인
한국어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90분씩 주 2회 강의가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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