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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4가지 성격검사 해보니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5-16 05:45    조회수: 1740    
나를 찾아줘, 4가지 성격검사 해보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 감정이 일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누구나 때로는 까칠하고 때로는 소심하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유형을 나누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혈액형, 생김새, 좋아하는 색깔, 태어난 별자리로 성격과 기질을 나누기도 한다. MBTI·그릿(GRIT)·톡트(TOCT)·에니어그램(Enneagram)은 성격을 분석하는 도구로 널리 쓰이는 검사다. 중·고교생들이 진로 적성 파악을 위해 받는 검사이기도 하다. 이 4가지 검사는 각각 어떻게 성격이나 진로를 설명해 줄까. 각각의 검사는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을까.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녀 학생 두 명이 4가지 검사를 모두 받아보게 하고, 그 차이를 분석해 봤다.

4가지 성격검사 실제로 해보니
외관직관형은 짧게 집중해서 배려형은 친구와 함께 공부해야


MBTI는 성격 유형 검사, 그릿(GRIT)·톡트(TOCT)는 성취 역량 인성 검사, 에니어그램(Enneagram)은 성향 분석 검사다. 모두 비슷한 말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사람을 각각 8~12개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에 맞는 직업군이나 능력과 특징을 알려준다. 중·고교생의 진로 찾기가 갈수록 중요해 지면서 이런 진로 적성 및 성격 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검사 결과를 맹신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략)



④에니어그램 ‘내 성격에 맞는 직업은 뭘까’

에니어그램은 본능과 습관대로 움직이는 장중심(8,9,1 유형), 정서와 감정을 중시하는 가슴중심(2, 3, 4 유형), 생각하는 힘을 지닌 머리중심(5,6,7 유형)으로 나뉜다.

두 학생은 한국형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 청소년용과 진로 및 학습유형검사를 받았다. 각각 81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이다. 두 가지 검사에 소요된 시간은 1시간30분. 비용은 상담료를 포함해 1인당 15만원이었다. 온라인으로 검사를 받으면 개인 5000원, 50명 이상 단체 1인당 3000원의 비용이 책정된다. 검사 방식에 따라 검사 시간과 비용이 달라진다.

성장 과정에서 영향받은 주변인까지 분석
성격 알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나와


에니어그램은 주된 성격 유형과 조력 날개를 동시에 분석한다. 날개는 부모나 주위의 영향, 환경의 영향 등을 가리킨다. 박현경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교수는 “각 성격 유형이 어떤 날개와 조합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문군은 7번 낙천가 유형으로 분석됐다.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며 다재다능하고 자발적인 성향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느슨하고 산만하고 규율을 잘 못 지켜 자신의 능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늘 새롭고 신나는 경험을 찾다 보니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데는 관심이 없다. 문군의 양날개는 6번 충성가와 8번 지도자였다. 낙천가가 충성가의 날개를 지니면 엔터테이너, 지도자의 날개를 지니면 현실주의자가 된다. 문군은 현재 양 날개를 균등하게 활용하고 있는 긍정 리더십 스타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하는 편이라 새로운 자료나 흥미를 끌 수 있는 외부 자극을 제공하는 게 좋고, 토론식 학습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학습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문군의 경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되 공부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예습 위주 공부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직업의 가치를 창의성, 일의 자유, 자율성, 다양성에 두기 때문에 연예인, 사회과 교수, 심리학자, 영화감독,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예술가 등이 어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양은 2번 조력가 유형으로 나왔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감성지능인 EQ가 발달했으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한다. 박양의 날개는 1번 개혁가와 3번 성취자다. 조력가와 1번 개혁가의 날개가 결합되면 봉사자, 3번 성취자 날개와 결합되면 주인이 된다. 박양 역시 양날개가 균형 있게 발달해 있는 배려 리더십 스타일이었다. 박 교수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강하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할 필요도 있다”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목표 실행에 따른 칭찬과 인정의 피드백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양이 우선하는 직업 가치는 사회적 인정, 안정성, 더불어 일함, 보수 등이었으며 교사,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아나운서 등이 잘 맞는 직업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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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역량검사 주의사항
검사 결과는 참고만 … 무조건 따르진 마세요


4가지 성격 검사를 모두 마친 문군은 “진짜 나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된 느낌”이라며 “강점과 약점을 두루 살펴봤고 앞으로 어떻게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이해하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추천 직업을 알려주는 것보다 문과 계열인지 이과 계열인지를 파악해 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양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니 새롭게 시작될 고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며 “나도 미처 깨닫지 못한 나의 작은 성향들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성격 검사에는 학생의 어머니도 동행했는데 박양의 어머니 유순심(안양시 평촌동)씨는 “상담 과정에서 딸에게는 공감하는 방식의 감정적 칭찬이 상황 자체를 언급하는 객관적 칭찬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문군의 어머니 조선정(서초구 반포동)씨는 자신의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향이 아들의 비계획적이지만 창의적인 성향과 부딪혀왔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상담사 없이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오해 할 수도
심리 유형이 자신을 완전히 설명하진 못해


이 같은 성격 검사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도 들어봤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검사들은 모두 자기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심리 유형 검사의 결과에는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심리 유형이 자신을 모두 설명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유형 안에서도 자신과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올바른 결과 해석을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심리 유형검사들이 많이 있지만 표준화가 되지 않거나 그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도 많다”며 “비표준화 된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는 타당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으니 공신력 있는 검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직업군에 대한 평가는 때로 직업적 편견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직업을 가졌구나’ 정도로만 참고해야 한다는 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 교수는 “특히 진로 선택에는 개인의 적성, 흥미, 능력, 가치관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정 검사 결과는 참고 사항이지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다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적성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면 심리 검사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규진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청소년기에 나를 알아가는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충분한 상담이나 해석이 없이 기계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 교수는 “개인마다 지닌 성향이 달라 같은 유형이라도 해석이 다르고 조언이 필요한데 결과만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경우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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