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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사이좋게-초등 교과서 속 한글 이야기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4-25 10:20    조회수: 1677    
슬기롭게 사이좋게-초등 교과서 속 한글 이야기


슬기롭게 사이좋게-초등 교과서 속 한글 이야기’의 전시장 입구 전경

국립한글박물관은 2016년 첫 기획특별전 ‘슬기롭게 사이좋게-초등 교과서 속 한글 이야기’를 2016년 3월 17일부터 2016년 5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관계의 성장과, 소통의 기본인 우리말과 글의 배움에 나침반이 되어 준 초등 교과서를 소개한다.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초등 교과서를 통해 ‘우리’라는 공동체로 함께 꿈꾸는 법을 보여 준다.

전시장은 ‘나’의 개념을 세우고, ‘나’와 ‘너’에서 ‘우리’로 뻗어나가는 관계의 성장을 반영한 하나의 길로 이루어졌다. 1부 ‘나와 너로 시작하는 길’에서는 내 주변의 작은 관계, 한글 교육을 다룬 교과서와 다양한 삽화를 볼 수 있다. 2부 ‘우리가 함께 걷는 길’에서는 사회 속 큰 관계와 시대를 반영한 더 큰 ‘우리’의 모습을 만나 보고, 보다 다양한 소통에 관한 교과서의 내용을 체험할 수 있다.

 


“나와 함께 하는 우리, 우리와 함께 하는 나”

초등 교과서는 전문적인 교과 지식에 앞서 기본적으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에게 인사하고, 학교에서 만난 친구와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도움을 받았을 때는 감사 인사를, 잘못을 했을 때는 사과 인사를 해야 한다는 초등 교과서의 내용은 관계 짓기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나’를 세우고, ‘나와 너’에서 ‘우리’로 나아가는 관계의 성장을 반영한 전시장에서는 교과서가 아닌, 교과서 속 슬기롭고 사이좋게 꿈꾸는 방법을 전시한다.


교과서가 안내하는 관계의 성장
“하루 속 작은 관계, 일 년 속 큰 관계 짓기”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짜는 생활계획표. 이 작은 동그라미 안에는 하루 동안 만나는 내 주변의 작은 관계가 들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면서, 학교에서, 집에 돌아와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는 인사나 함께 지켜야 할 규칙 등을 교과서 속 삽화와 함께 보여 준다. ‘안녕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괜찮다’ 등 흔하게 쓰고 있는 인사말의 유래도 곳곳에 숨어 있다.


하루 속 작은 관계를 보여 주는 인터렉티브 영상


초등 교과서는 내 가족, 학교와 같은 작은 관계를 넘어 이웃, 사회, 국가라는 점점 크고 넓은 관계도 보여 준다. 우리 마을, 우리 환경, 우리 사회, 우리나라 등 보다 큰 공동체 단위를 인식하고 그와 관련된 주제를 접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아 가기 위한 필수 내용이다. 전시장에서는 큰 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는 교과서 속 내용을 교과서 실물과 디지털 영상으로 보여 준다.

우리 마을과 관련된 전시코너에서는 우리 마을과 마을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한 관심과 그 일이 소중한 이유를 보여 줌으로써 함께 더불어 사는 의미를 전한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의 마을 삽화를 통해 다채롭게 변화한 마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보다 큰 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교과서 속 내용 전시

한편 교과서를 시대별로 살펴보면 사회적 배경에 따라 공동체와 관련된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우리 환경과 관련된 내용 가운데 1959년에 나온 『국어 4-1』은 같은 해 발표된 ‘경제개발계획’에 맞추어 나무를 심어 잘 가꾼 산이 나라의 경제 발전과 관련됨을 강조한다. 2000년에 나온 『말하기·듣기 3-2』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일반화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를 깨끗하게 만들자는 보다 넓은 공동체 의식을 보여 준다.


시대별 언어·문자 교육의 변화: “나와 너를 잇는 말과 글”

좋은 관계를 위한 소통과, 꿈을 키우기 위한 학습의 시작은 말과 글을 아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등 교과서에는 잘 읽고 쓰고, 잘 말하고 듣기 위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언어?문자 교육 내용은 사회적 배경과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져 왔다.


시대별 언어·문자 교육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교과서 전시

광복 직후에는 높은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글자 중심 교육이 강조되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의사소통 중심의 언어 교육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1990년대 초가 되면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언어 기능 교육이 강화됨에 따라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교과서가 각각 따로 나오게 된다. 이후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통합’ 교육을 강조함에 따라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는 다시 ‘국어’로 합해지게 되었다.

한편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도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오늘날 아이들의 한글 학습을 위해 벽에 붙여 놓는 한글 가나다표의 출발인 한글 반절표는 18세기부터 나타났다. 한글 모아쓰기 원리를 담은 한글 돌림판은 1936년에 만들어진 조선어 철자기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으며, 전시장에 설치된 모형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한글 모아쓰기 원리를 적용하여 만든 조선어 철자기(1936). 첫소리를 위한 자음판, 가운뎃소리를 위한 모음판, 끝소리를 위한
받침판을 돌려 가며 다양한 글자를 만들 수 있다. 당시 조선어 학회에서 이 철자기의 사용을 추천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지도 있다.



움직이고, 만들고, 부르는 오감 소통 체험: 초등학교 예/체능 교과서 속 활동

초등학교 미술, 체육, 음악 교과서에는 그리고, 움직이고, 부르는 다양한 소통 방식이 놀이의 형태로 들어 있다. 모든 놀이에는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서 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자세도 익힐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실뜨기, 모형 쌓기, 흔들개비(모빌) 등 초등 교과서 속 협동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협동하여 서로 어울리는 법을 익힐 수 있는 전시장 내 놀이 체험 공간

음악 교과서에서 보았던 ‘구슬비’, ‘여름냇가’ 같은 한글 동요 가사가 적힌 탁자에서는 동요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한글의 비밀을 알 수 있다. 함께 놓인 외래어 표기 탁자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교과서 속 외래어 표기와 그 당시의 삽화를 만나 볼 수 있다.


다문화, 성인 문해 교육: 더 큰 우리로 나아가는 길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과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의 수가 많아지고, 배움의 기회가 많지 않은 노년층의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한글을 배우지 못했거나 새롭게 배워야 하는 사회 구성원이 늘어난 것이다. 초등 국어 교과서와 비슷한 내용의 교재로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장에서 들을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달라지고 있는 ‘우리’에 대한 인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문화 배경의 한국어 학습자 장 줄리안 푸스(Jean-Julien Pous)와 날도자 로살리 이가이(Naldoza Rosalie Igai),
남부교육센터의 성인 한글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이 밖에도 전시장에는 함께 꾸는 꿈에 관한 다양한 한글 도서를 읽을 수 있는 도서 공간(반짝반짝 빛나는 꿈의 글자)이 있고, 우리의 꿈을 응원하는 교과서 속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다 함께 꿈 꾸는 세상

이처럼 초등 교과서에는 나를 알고, 작은 관계에서 큰 관계로 나아가, 다 함께 꿈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담겨 있다. 누구나 배웠던 책이지만 모두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는 못한 책. 아이들과 학생들만 보는 책이 아닌 부모님과 선생님이 함께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책. 초등 교과서를 통해 슬기롭고 사이좋게 꿈 꿀 수 있는 길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나’와 ‘너’에서 ‘우리’로 뻗어나가 함께 꿈 꾸는 전시 내용을 정리한 그림 문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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