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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진로 지도로 목표 다잡고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산지식 쌓고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2-29 10:54    조회수: 1884    

서울대 합격생 다수 배출한 일반고 비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우수한 대학 합격자를 내려면 온 학교가 나서야 한다’로 바꿔도 무리가 없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일반고 다섯 곳 모두 마찬가지였다.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이 함께 우수한 교과과정을 운영한 결과다. 숙명여고는 수준 높은 수능형 내신 시험 덕에 정시 최초 합격자만 16명을 배출했다. 정시 실적이 뛰어난 단대부고는 학생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기여고·서울고·양재고는 모두 11명의 수시 합격자를 내며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세를 보였다. 일부 특목고나 전국단위 선발학교보다 더 많은 합격생을 배출했을 정도다.


숙명여고 제공

◇수준 높은 수능형 문제 풀며 학력 높여

숙명여고 내신 시험 문제는 수능형으로 출제된다. EBS 수능 연계 교재를 고려하고 단순 암기형 문제는 배제한다. 교과 내용을 활용·적용해 확실히 이해했는지 묻는 식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을 정확히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 조절에 힘쓴다.

교사들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입시 정보를 공유하면서 학생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독려한다. 교사들이 학업에만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교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기 때문에 교과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도 원활하게 이뤄진다. 차세일 교감은 "학생들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의지하는 게 교풍"이라며 "이 같은 전통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몸에 스스로 배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자율 존중해 자기주도학습 도와

"진로 진학 지도를 철저히 해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왔죠. 학습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학력이 높아졌습니다."(오장원 진로진학상담부장·서울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

2016학년도 단대부고 서울대 정시 합격생은 14명이다. 수시 합격생(5명)의 3배 정도다. 오 교사는 단대부고 정시 성과의 비결로 진로 지도를 꼽았다. 재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 초점을 맞춰 상담한다. 일찍,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울 수록 동기부여가 잘 이뤄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진다. 오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맞춤한 교육과정 때문에 수업에서 발표와 토론을 중시한다"며 "수업 방식의 변화도 정시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약 2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율학습실을 매일 자정까지 개방한다. 지난 2012년 책걸상을 교체해 사설 독서실만큼 쾌적하다. 개방된 곳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도서관이나 다목적실에서 공부할 수 있다.


◇진로 탐색 위한 동아리 활동 활성화

양재고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대 수시 실적이 그전보다 크게 늘었다. 2013학년도 5명, 2014학년도 3명에 그치던 서울대 합격생이 올해에만 11명이다.

지난 2014년 부임한 김종우 교사(진로진학교육학회 운영위원장)는 진로진학부장을 맡아 매주 한 번씩 교내 모든 교사에게 입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담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사가 진로 진학 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에 맞춤한 교내 프로그램도 크게 늘어났다. 이 덕분에 양재고 재학생들은 거의 모든 학생이 한 개 이상의 동아리에서 활동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에 열중하고 교사는 이에 대한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충실하게 담아준다.

서울대 환산 내신이 2점 초반인 김준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합격)군은 "동아리와 경시대회 등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진로 관련 학생부 기록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과였던 김시현(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양은 과학에도 관심이 많아 1학년 때부터 과학탐구동아리 '카오스'에 가입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학생의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해줬다"고 밝혔다.

경기여고 제공


◇문과 특성 고려한 제2외국어 교육 강화

경기여고에는 여학교라는 특성상 인문사회계열 학생이 많다. 올해 서울대 수시합격생 중 9명이 문과 출신이다. 학교는 글로벌 역량을 심어주기 위해 제2외국어 교육을 강화했다. 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5개 언어 중 학생이 공부할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과목별 교실이 따로 있고 어학 인증시험을 대비하는 커리큘럼도 있다. 방과후학교를 이용하면 제2외국어를 2개씩 공부할 수 있다.

독서 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하루(1일)에 ▲20분씩 독서하고 ▲3분 동안 감상평을 적는 '1·2·3 책 읽기'가 대표적이다. 수능 공부 때문에 책 읽기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 특효약이었다. 조내희 3학년 부장교사는 "독서를 통해 전공 관련 지식을 쌓은 학생들은 면접 때 급작스럽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서울고 제공


◇학생은 체험활동 통해 산지식 얻어

서울고의 수시 실적은 교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을 포함한 모든 학교 구성원의 도움에서 비롯됐다. 매년 1학기에 열리는 '교육대토론회'는 교사·학생·학부모, 동문 등이 참여해 교육 현안을 평가하고 새로운 교육 정책을 제안하는 토론대회다. 참여 학생들은 학부모·선배들로부터 학교 밖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2학기 때마다 열리는 '우리 문화와 역사 서적 독서 토론대회'는 지난해 20회를 맞았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손세호군은 1·2학년 매 학기 모든 교내 토론대회에 참여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면접을 볼 때 '알고 있는 것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는 능력이 있다'며 칭찬해줬다"고 귀띔했다.


학교는 교과서 속 지식만 전달하지 않는다. 각종 체험 활동을 통해 산지식을 경험하게 한다. ▲소그룹탐구발표대회 ▲천체캠프 ▲과학동아리캠프 ▲지하철로 가는 역사탐방 등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차채령(서울대 치의예과 합격)군은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가 방학 때 대학 과정을 소개하는 '글로벌리서치체험활동(GMU)'에 참여했다. ▲생명과학 ▲물리 ▲천체 ▲공학 등 주제를 정해 영어수업을 듣고 주제별 실험을 하는 식이다. 차군은 "GMU뿐만 아니라 외국 자매학교와의 단기 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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