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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꽂이 전집류, 먼지 쌓이는 이유가 있다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2-11 10:40    조회수: 1945    

아이 책꽂이 전집류, 먼지 쌓이는 이유가 있다



한 아이가 많은 책들을 펼쳐놓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ㄱ씨는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다. 아이는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스마트폰을 만지기에 바쁘다. 가끔씩 학습지 교사가 오는 시간 빼고 시간이 많아진 방학 때도 마찬가지다. 책장 가득히 꽂힌 전집류 책엔 먼지만 쌓여간다. 스마트폰을 뺏고 억지로 책을 손에 쥐여줘봐도 금세 딴짓하거나 멍하니 앉아 있다. “스마트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애가 너무 책을 싫어해서 큰일”이라는 게 ㄱ씨의 요즘 넋두리다.

고교 1학년인 ㄴ군의 하루 일과는 30분 단위로 촘촘히 짜여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학교 갔다가, 학교 수업 후 밤 11시까지 종합반 수업을 듣고 자습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ㄴ군은 스스로 책을 읽어본 지 오래다. 1년에 채 서너 권을 읽기 버겁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건 알지만, 원래부터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책에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 모임의 조영수 교사는 책을 멀리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시험·학원 때문에 너무 바쁩니다. 쉬는 시간엔 스마트폰이나 자극적인 놀거리가 많아진 것이죠.” 부모들은 막연하게 책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 조 교사는 “원래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가이드’만 있으면 충분히 책을 좋아하게 될 수 있다”며 “부모가 책을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독서와 언어·사고력은 밀접
부모가 책 읽는 모습 보여야
책모임·블로그로 흥미 유발

-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뭘까.

“책을 좋아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한다. 또래 학생에 비해 사고하는 힘이 큰 경우도 많다. 언어와 사고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 책을 가까이해서 얻는 이익은 뭔가.

“책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담은 글이다. 즉, 책을 읽는 것은 곧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책은 나아가 나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 올바른 독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말은 많지만, 정작 올바른 독서교육을 받을 기회는 적다.

“책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든지 아이들이 쉽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부모님은 책을 항상 정연하게 꽂아서 정리해두지 않고, 일부러 바닥에 흩어놓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엄마가 직접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의 책 읽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 부모가 직접 아이의 책 읽는 습관을 집에서 길러줄 수 있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

“아이와 아이 친구들을 모아서 책 읽기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생각을 나누며 함께 읽으면 어려운 책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자신만의 인터넷 공간(페이스북·블로그·홈페이지 등)에 올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이나 친척이 댓글을 달아주면 더욱 좋다. 가족의 관심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데 큰 힘을 준다. 잠을 자기 전에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또는 시 한 편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다.”

-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게 좋을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방해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전자기기를 차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전자기기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독서 지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책의 내용을 슬라이드나 UCC처럼 시각적으로 표현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

-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문학작품들을 ‘재미없는, 내신을 위해 외우고 분석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국어교과를 진심으로 즐기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우는 작품들을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내용이 자신과 무관한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한 편의 작품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해석한다면 보다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작품을 읽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걸 알고 국어 교과서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산의 정상을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마찬가지로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므로 하나의 관점으로 작품을 보지 말고 자신의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좋은 책의 중요성과 학생 수준에 맞는 좋은 책을 고르는 요령이 있나.

“우리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 재미있는 책과의 만남이다. 학생의 수준과 정서에 꼭 맞는 책을 권해주는 것이 학생들이 책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원래 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만난 이후에 책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많았다. 책따세의 경우에도 매년 방학 때마다 교사들이 모여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고 독서교육에 활용한다. 먼저 학생의 독서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 청소년 추천 도서를 제공하는 여러 단체의 목록을 살펴보고 흥미 있는 책들을 골라 자신의 목록을 만든다. 혼자 읽기 힘들면 뜻이 맞는 사람끼리 동아리를 조직해 함께 읽는 것도 좋다.”

- 아이가 책을 읽긴 읽는데, 자극적인 SF소설이나 판타지소설만 읽고 편식이 심하다.

“자녀의 독서 성향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탓하지 말고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 우선 자녀에게 자극적인 소설들만 읽는 이유를 물어보라. 충분히 아이의 말을 들은 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는 점을 차분히 말해준다. 최근에는 융합을 강조하는 시대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면 독서 성향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

- 책 읽기에 대해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책은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하나의 도구다. 책 읽기가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공감과 기억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기에 앞서 우리들의 삶과 현실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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