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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뉴스

아이에게 절대 하지 않는 것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5-12-18 01:05    조회수: 700    
아이에게 절대 하지 않는 것

하버드대 조세핀 킴 교수의 육아 코칭


하버드생 엄마들이 아이에게 절대 하지 않는 것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몰래 훔쳐 결국 퇴학 처리됐다는 뉴스였다. 그 학생은 수능 모의고사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드는 우등생으로 밝혀져 충격은 더 컸다. 수능 모의고사 전국 상위 1%의 학생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몰래 교무실에 잠입해 시험 문제를 절도하다니. 도대체 그 학생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무엇이 그 학생을 그토록 힘들게 짓누르고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일까. 단순히 '부모들의 교육열’로 미화하기에는 거의 전쟁터와 다름 없는 입시 문화에서 고통받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과거에 비해 대학 입학의 기회나 다양성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전국의 고3 수험생을 일렬로 줄 세우는 문화는 여전하다.


학생들의 '위치’와 '가치’는 대학 서열로 판가름나고, 거의 평생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물론, 미국도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과 열망이 치열한 곳이다. 명문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우등생들은 한국 학생들처럼 성적에 예민하고, 점수나 등수에 대해 극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게다가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탓에 경쟁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필자가 만난 하버드대 학생들은 '다른 사람을 딛고 일어서야 내가 살아남는’ 살인적인 경쟁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동료애를 발휘한다. 학교에서도 공동체 의식을 강조할 뿐 아니라, 학생들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성적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가치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 와중에 엄청난 학습량을 감당하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친구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일 뿐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상담심리센터를 상시 운영한다. 또 지도교수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이 언제든 교수와 면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의 결정적 차이는 명문대생이 아닌, 명문대에 가지 못한 수많은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의 학생들은 자신이 하버드나 예일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열패감에 빠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경쟁에서 밀려났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낙담일 뿐, 사회적으로 그들을 '실패자’로 낙인찍는 일은 없다. 반면 한국의 많은 학생들은 소위 최고 명문 대학에 간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자신의 처지가 '명문대생보다 못하다’고 자책한다. 또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알게 모르게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인 '비교문화’는 이 대학 서열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개인의 자존감이 낮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비교’라는 것이 양날의 칼과도 같아서, 선의의 라이벌은 자기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지나치게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은 인생이라는 성을 마치 모래 위에 쌓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기보다 조금만 더 나은 상황, 나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면 여지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하버드생들을 키워낸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긴 교육 철학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남과 비교하지 않기’였다. 남은 물론, 아무리 가까운 형제 사이에서도 비교하는 말과 행동은 절대 삼갔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성적 자체만으로 혼내거나 비난하는 일도 없었다.


다만 노력이 부족했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는 것이 이들 부모의 교육법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열등감에 빠지지 않고,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만의 목표를 세울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우등생이 성적 압박과 경쟁이 두려워 스스로 교무실에 잠입했다는 소식을 보면서, 그 아이의 선택이 혹시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그릇된 주입식 경쟁 교육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곰곰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사원문보기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089&contents_id=8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