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체험해야 적성 찾을 수 있어
자유학기제 지금보다 확대돼야
자타공인 ‘적성 찾기’의 멘토인 강지원 변호사(글로벌나눔네트워크 총재)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으려면 다양한 체험을 해야 하고,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영남일보를 찾은 그를 인터뷰했다.
▶적성이란 무엇인가? 이를 ‘특기’라고 단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적성은 스스로 하고 싶으면서 잘하는 일이다. 두 가지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 어떤 학생이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해서 적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그가 노래를 특별히 잘 부른다고 해서 적성에 맞는 것이 아니다. 노래를 정말 좋아하면서 특별히 잘 부르는 학생이 있다면 그것이 적성에 맞는 것이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스스로 잘하는지 해봐야 한다. 그것을 찾는 일이 적성 찾기다.”
▶적성, 왜 중요한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하는 사람이 적잖다.
“하기 싫은 일, 혹은 잘 해낼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하다. 나는 공부를 남보다 잘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법고시를 패스했지만 ‘법률상담’이 싫었다. 고시를 친 것을 후회했다. 남들이 ‘출세했다’며 부러워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다 보니 불행했다.”
▶입시 위주의 국내 교육체제에서 학생이 주도적으로 적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교육은 배우는 사람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이 돼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는데, 지금보다 확대돼야 한다. 아일랜드, 영국 등 교육 선진국에선 1년 동안 모든 교육과정을 적성찾기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고3 졸업 후 1년 동안 학생이 오로지 적성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을 통한 맹목적 출세주의를 내려놓는 일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적성을 찾아주는 일이 돼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적성 찾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체험할 수 있는 장소에 자주 데리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체험해야 적성을 찾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아이는 이것저것 해보면서 재미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잘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발견하게 된다. ”
▶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적성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대화법을 소개해 달라.
“아이는 무엇인가 선택하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선택해보지 않으면 그것이 내게 맞는지,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즉 아이에게 질문할 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화법을 많이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가령, ‘너 공부 잘하니?’라는 질문보다 ‘너는 무슨 과목을 좋아하니?’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해 많은 부모가 반문한다. 후자처럼 질문해도 ‘잘 모르겠다’ ‘다 싫다’라고 답한다고. 그게 바로 아이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증거고, 그것은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 보라.”
기사원문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61010.0101507534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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