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명 경시풍조가 도를 넘었다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한다. 내 삶이 존귀하면 남의 삶도 귀하고 존중해야 한다. 하찮은 미물이라도 생명이 있다. 모두가 소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생명 존중사상이 퇴색되어가면서 인명경시풍조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이에 대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람 죽이고 학대하며 괴롭히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거나 묵과해서는 안된다. 인간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설이 나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7살 난 원영이의 죽음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인명경시풍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도덕과 사랑, 그리고 인성교육을 가정이나 사회나 직장에서 총체적으로 실시하고 가르치며 막아야한다. 자신만 생각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와 인명경시풍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만행들이 자고 나면 발생하여 크나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자녀를 학대하거나 죽일 권한은 없다. 공자의 인이나 예수님의 사랑이나 부처님의 자비를 바라지는 않더라도 이는 커다란 사회문제이며 인류 공통의 문제이다.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사람이 귀한 줄 알아야한다. 그래서 학대나 살인은 물론 자살조차도 인간의 탈을 썼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누구나 인간은 소중하며 태어나면 누구든지 명대로 살아야할 권리가 있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사형제도도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고 사형제도가 점점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다른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 내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애완견이나 애완동물을 학대해도 신고하면 처벌을 받는 세상이다. 그런데 어린 의붓자식이라고 학대하고 똥오줌을 몯가린다고 죽이다니 천벌을 받을 일이다. 하늘도 무심치 않을 것이다. 세상이 날로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만연되면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도 빼앗는 삭막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어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늙은 부모를 봉양하지도 못하면서 중풍이나 치매에 걸린 어버이를 먼 곳에 버리는 신종 고려장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모두 인명경시의 사고에서 비롯됐다.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만들어낸 재앙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 씨는 뿌린 대로 거둔다. 남을 해하고 죽이면 나 또는 내 자녀가 그 벌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인과응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인명경시풍조를 규탄하며 반성해야한다는 절규와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세상이 안타깝다. 7살 원영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계모의 학대로 숨져 암매장됐다고 한다. 무관심한 아버지와 계모의 학대로 우리 곁을 떠났다. 계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원영이는 이제 7살이다. 키112.5㎝에 체중15.3㎏, 또래 키 하위 10%의·저체중이라고 한다. 장기간 굶기면서 폭행과 학대로 머리에 혈종이 발생하였고 독한 락스를 어린 자녀에게 들어부었다고 한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계모와 무관심한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차라리 키우기 싫으면 아동보호소에 맡기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숨진 원영이의 사인이 지속적인 학대와 폭행에 따른 외상에 의한 것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우며 배고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어저다가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지 말이다.
우리는 이번 원영이의 죽음을 보고 모두가 반성해야한다. 더욱이 부모들은 크게 각성해야한다. 나도 내 자녀를 학대하고 무관심하지는 안았는지 말이다. 자녀를 낳았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하여 어른이 될 때까지 양육하고 가르쳐야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결혼은 신중해야하고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절감해야한다. 또한 학교나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도 더 많이 요구된다. 일등이면 뭐하나.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면 별 쓸모가 없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먹고 사는 것은 동식물도 마찬가지이기에 하는 말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 짐승만도 못하다고 비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변을 잘 못가린다는 이유로 일곱 살 난 어린이를 굶기고 학대하여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인은 굶주림과 다발성 피하출혈 및 저체온 등 복합적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며 계모의 학대와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무관심이 불러오는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대변해주며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시사 하는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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