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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교수의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2)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3-08 10:16    조회수: 1919    
조세핀 교수의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2)

하버드대 학생들이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은 말 Everything is going to be OK!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자라면서 부모님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는지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가서 공부해!”라고 대답한다. 미국에 유학 와 있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만난 한국 아이들에게 물어도 대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말은 지금의 부모 세대도 어릴 때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그 말을 들었던 때의 기억을 모두 잊고 산다.
 
여기서 부모들이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 부모가 ‘공부해’라고 다그치는 순간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하려던 마음을 접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부모로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어떤 아이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빠진다고 했고, 어떤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또 시작이군…’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된다고 했다. “우리 엄마는 기분이 나쁠 때 가서 공부하라고 소리를 질러요. 저번엔 아빠랑 싸우다가 갑자기 저를 보더니 ‘공부 안 해?’라고 하면서 신경질을 냈어요. 그래서 엄마가 공부하라고 말하면 지금 엄마 기분이 나쁜가 보다 생각해요.” 싱가포르에서 만난 아홉 살짜리 아이의 이야기는 좀더 심각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고 자란 말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라면, 하버드대 학생들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무엇일까?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렇게 말했다. “다 괜찮을 거야(Everything is going to be OK).” 아이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나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입었을 때 하버드대 학생들의 부모는 주문처럼 이 말을 건넸다. 이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했음은 물론이고,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을 믿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 이처럼 부모의 든든한 응원과 긍정적인 태도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최고의 약효를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하버드대 학생들은 ‘네가 갖고 있는 모든 것에 늘 감사해라’, ‘너는 나의 귀중한 보물이다’,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에게 잘하렴’, ‘늘 엄마를 공경해라’ 같은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반면에 부모로부터 어떤 직업을 가지라는 말은 거의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흔히 말하는 ‘너 나중에 의사가 되면 좋겠다’, ‘우리 집안에 판검사는 한 명 있어야지?’ 식으로 아이의 직업을 미리 세뇌시키는 말은 입에 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하버드대 학생들의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선생님과 함께 애정어린 도우미 역할을 기꺼이 담당했다. 민디라는 학생은 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심장수술 장면을 보고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담임선생님은 민디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자 엄마에게 알려주었고 그날부터 엄마는 현미경과 바비 닥터 인형을 마련해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실험을 했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요리를 하기 전 민디에게 칠면조의 심장을 해부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물론 하버드대 학생의 부모가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그들의 태도는 우리나라의 부모와는 다른 면이 많았다. 자녀에게 장차 무엇이 되라는 식의 직접적인 말은 아끼는 대신,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관심 있게 관찰하고 그 꿈이 보다 단단해질 수 있도록 언제나 행동으로 도와주었다. 무엇보다 그 행동은 늘 아이 스스로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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